동독 노동자 시위/자유시장경제 도입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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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 AP=연합】 동독의 교사ㆍ섬유노동자ㆍ농부 등 수만명은 10일 통독과 함께 도입될 자유시장경제체제내에서 자신들의 경제여건악화를 우려,직업보장과 기득권보호 등을 요구하며 전국 각 주요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의회에서 통독방법론과 열악한 동독경제여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때맞춰 수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 시위로 10여개 주요도시의 학교ㆍ공장들이 오전 한때 문을 닫았으며 농부들은 트랙터로 동서독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동독관영 ADN통신은 동베를린 교사 2천여명이 의사당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것을 비롯,프랑크푸르크ㆍ마그데부르크ㆍ노이브란덴부르크 등 주요도시의 초ㆍ중ㆍ고 교사 수천여명이 직업 및 기존혜택 보장을 요구하며 오전중 2∼4시간동안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열악한 경제여건을 가진 동독이 서독과 통합될 경우 대량실업과 함께 물가앙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동독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라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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