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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2004년 1$=1114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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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수출기업들은 내년 환율을 미 달러당 1천1백10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원화 강세가 앞으로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업체 2백4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환율변화에 대한 기업인식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연말 환율을 달러당 1천1백31원,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적용할 환율은 현재보다 70원 가량 낮은 1천1백14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강세의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달러당 환율 1천2백원을 기준으로 1백원 하락할 경우 수출물량이 2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은 1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은 26.4% 감소한다고 답해 중소기업이 원화강세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영업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로도 절반 이상(54.5%)이 원화강세를 꼽았고 통상외교 부족 및 국내기업 간 경쟁, 보호무역주의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화 강세와 관련, 수출감소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30.1%에 그친 반면 환차손 대책을 마련한 기업은 50.4%에 달해 수출업체들은 수출대책보다는 환차손 대책 마련에 더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단기적 방안으로 ▶환리스크관리(43.3%)▶신규수출시장개척(24.5%)▶국산자재의 해외자재로의 전환(16.1%) 등을 꼽았으며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36.6%)▶생산거점 해외이전(21.4%)▶인력감축 등 구조조정(14.9%)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정부에 대해 ▶환율 변동속도와 폭 조정(40.3%)▶수출지원책마련(23.3%)▶기업의 환위험관리 지원(14.3%) 등을 요청했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박형서 팀장은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환율 불안은 경제회복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환율안정과 환위험관리 능력지원 등 기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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