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92종목 평균율 밑돌았다/89년4월이후 주요종목 투자수익률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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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익률 하위 50대 종목에 금융주만 24개/조립금속ㆍ기계업 등 41종목 짭짤한 재미
지난해 3월31일 사상 처음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네자리수 시대」를 여는가 싶었던 증시는 다음날인 4월1일 1천7.77을 최고점으로 꺾어지기 시작해 13개월이 지난 지난 4월30일에는 6백88.66까지 떨어지기에 이르렀다.
하락률로는 13개월만에 31.67%가 떨어진 셈이며 올들어서만 24.3%가 하락했다.
동서경제연구소가 2일 지난해 4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비교가 가능한 5백12개 종목의 주가를 유ㆍ무상증자에 의한 권리락과 결산배당에 의한 배당락을 감안해 산출한 수정주가에 따르면 평균주가하락률보다 더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총 1백9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조립금속ㆍ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한 41개 종목은 오히려 수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하락률보다 더 떨어진 종목들은 대부분 86∼88년 활황때 주가가 급속도로 뛰어올랐던 증권ㆍ은행ㆍ단자등 금융주ㆍ보험주들이었다.
투자수익률 하위 50대 종목에서만 보더라도 ▲증권이 제일ㆍ동양ㆍ현대ㆍ한양ㆍ한국투자ㆍ쌍용투자ㆍ대신증권등 7개 ▲은행이 장기ㆍ제주ㆍ경남ㆍ강원ㆍ전북ㆍ충청ㆍ경기은행등 7개로 지방은행이 대부분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단자가 제일투자금융ㆍ국제종합금융ㆍ대우투자금융ㆍ금성투자금융등 4개 ▲보험은 고려화재ㆍ럭키화재ㆍ동양화재ㆍ제일화재ㆍ안국화재ㆍ대한재보험등 6개로 총 24개 종목이 포함돼 있어 48%가 이들 종목이었다.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4월1일에는 3만원대의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했었으나 지난달 30일 수정주가로는 대부분 1만5천원대로 떨어져 절반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주들도 4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떨어졌는데 이중 제일증권은 4만1천5백원에서 수정주가로도 1만9천7백60원까지 떨어져 절반이 넘는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익률 하락순으로 7위를 기록한 고려화재는 지난해 4월1일 주당 5만2천9백원이었으나 수정주가로는 2만3천6백33원,단순주가로는 1만8천1백원까지 떨어지는등 대부분의 보험주는 5만원대에서 1만8천∼2만2천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률 1,2위는 지난 연말과 마찬가지로 라이프주택ㆍ진흥기업등 건설업체가 기록했는데 이들은 관리대상종목으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등 비록 하락률은 높았으나 실질적으로 손해를 크게 본 투자자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4월1일 주당 4만1천원이었던 한국비료는 지난달 30일 종가로 5만5백원을 기록했으며 무상증자 실시에 따른 권리락을 감안하면 수정주가는 6만6백원으로 나타나 47.80%의 수익률은 나타냈다.
이외에도 유ㆍ무상증자를 실시했던 금강공업ㆍ대우통신ㆍ흥양ㆍ삼성항공산업등도 모두 20%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항공산업은 지난해 4월1일 주가와 13개월이 지난 지난달 30일 주가가 3만7천4백원으로 묘하게 일치했으나 그동안 무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수정주가는 4만6천1백2원으로 나타나 23.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이 높았던 종목 중에는 특히 조립금속ㆍ기계업종 소속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아 장기침체 장세속에서도 이들 업종만은 비교적 호황을 누렸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3개월동안 수익을 남겼던 41개 종목만을 살펴봐도 조립금속ㆍ기계업종에 속한 종목들은 ▲대우통신 ▲흥양 ▲삼성항공산업 ▲두산기계 ▲한국컴퓨터 ▲삼양중기 ▲북두 ▲현대미포조선 ▲금성기전 ▲세진 ▲맥슨전자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대우중공업 ▲나우정밀 ▲삼성전자 ▲새한정기 ▲인켈등 무려 18개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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