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5월 대반격」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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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초반 한달간 숨가쁜 탐색전을 끝낸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5욀1일부터 본격적인 격전에 돌입하게 된다.
7개구단의 사령탑들도 그동안 총53게임을 치르면서 탐색한 상대의 전력을 감안, 초반의 암중모색을 벗어나 4강진입을 위한 장기전략을 밀고나갈 태세다.
팀당 14∼l6게임을 치른 30일 현재 빙그레가 예상대로 승률 6할대를 마크하면서 1위를 달리는등 강세를 보이고 있고 박동희(박동희)의 롯데가 반게임차로 2위에 올라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라는 통설을 입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4연패를 당하는등 난조기미를 보이던 해태도 서서히 저력을 발휘, 상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탄탄한 투수진을 뽐내는 태평양도 3위로 뛰어올라 상위권은 대체로 지난시즌의 제자리를 찾고있는 상황.
반면 초반전에 기세를 올리던 LG·삼성등은 투·타에서 심한 기복을 보이며 하위로 전락해 5월의 대반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삼성은 타율(0.262, 2위)과 방어율(3.65, 4위)등이 수준급에 있어 그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경기운영·선수기용등에 변화를 기하면 쉽게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동진(정동진)감독도 5월부터 좌완 성준(성준), 잠수함신병기 이태일(이태일)이 등판 가능하며 부상중인 김성래(김성래) 김용철(김용철)도 타선에 가세하게돼 순식간에 상위권에 올라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정감독은 현재 1승3패·2패등으로 뒤지고 있는 롯데·OB는 성준을, 해태(1승1패)는 신예 이태일을, 빙그레(3승1패)는 유명선(유명선)을 앞세워 철저히 공략하며 LG·태평양은 까다로운 구질의 김성길(김성길)과 우완 강속구 김상엽(김상엽)등을 내세워 막아내겠다는 복안이다.
LG는 주포 이광은(이광은) 노찬엽(노찬엽)등이 가세하고 에이스 김건우(김건우)가 적극 투입되는 5월을 기대하고 있으나 갈길바쁜 삼성과 8연전을 펼쳐야하고 선두인 빙그레와 5연전, 3승1패로 열세인 라이벌 OB, 박정현(박정현)의 태평양, 해태등과의 각각 2연전등 힘겨운 일정이 남아있다.
백인천(백인천)감독은 삼성전을 꼴찌탈출의 최대 고비로 보고 김건우 정삼흠(정삼흠) 최일언(최일언)등 에이스 투수를 모두 투입, 총력전을 펼쳐 최소한 5할승부를 벌인다는 배수진을 치고있다.
지난해에 비해 타격이 월등 좋아진 롯데(타율0.267, 1위)는 김시진(김시진) 윤학길(윤학길)이 1승씩 올리며 안정을 찾고있어 박동희와 함께 마운드의 위력이 더욱 발휘될 것으로 보이나 위기에 투입할 중간계투요원 부족이 여전히 문제.
4월 한달간 타구단의 집중공세에서 벗어나 2위에 올라선 롯데는 삼성·빙그레·해태의 반격을 5합대로 막아야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빙그레는 1번타자이자 찬스메이커인 이정훈(이정훈) 이강돈(이강돈) 강정길(강정길)등 상위좌타자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으나 이상군(이상군) 한희민(한희민)등 주전투수들이 무너지면서 4.33대의 방어율을 기록, 투수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있다.
따라서 빙그레는 이정훈이 출루를 철저히 봉쇄당하고 좌타자들의 집중타가 터지지 않을때는 쉽게 무너지는 취약점을 보여 투수력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태도 한대화(한대화)의 타격(0.345)이 살아나 근근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나 부상중인 주포 김성한(김성한)과 수비의 핵인 백인호(백인호) 장채근(장채근)의 공백이 커 투·타에 불안한 전력을 노출하고 있다. 해태는 또 이순철(이순철) 김성규(김성규)등 1∼2번이 출루하지 못할 경우 한대화·김종모(김종모)의 한방에만 의존, 득점력도 떨어지고 있어 5월초반은 방어에 주력해야할 입장이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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