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정적… 휴일맞은 울산/현대중사태/계열사 파업설속 산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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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60여명 크레인위서 농성/회사측선 설득하며 조업준비
【울산=임시취재반】 현대중공업 농성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현대계열12개사 노조가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8일 하룻동안 곳곳에서 격렬시위를 벌리던 근로자들이 일요일인 29일은 소강상태를 보여 울산시내는 태풍전야의 정적감이 감돌고 있다.
회사측은 29일 골리앗 크레인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근로자들에게 회사간부를 파견 농성해산을 설득하며 조업재개에 대비하고 있으나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68명(회사측발표)의 근로자는 요구사항이 관철될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해산을 거부하고 있고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중회사내에 계속 진을 치고 있어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중=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뿔뿔이 흩어져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던 근로자들은 28일오후6시 현대자동차앞 시위 자진해산을 고비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골리앗 크레인위에 남아있는 파업지도부등 근로자 68명은 분신조를 편성 『경찰이 강제진압을 시도할 경우 투신하겠다』며 횃불을켜고 철아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농성근로자들의 투신등 자해행위및 도주에 대비 지프 20여대를 동원해 철야순찰활동을 폈다.
한편 29일오전에도 전하동 만세대아파트앞과 주변도로에서 근로자들의 술래잡기식 산발시위가 게속되고 있다.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29일 오전7시30분 울산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울산지역 14개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소집하고 사후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골리앗 크레인위에 남아 농성중인 근로자들이 내려오는대로 즉시 조업을 정상화시킨다는테 의견을 모으고 회사간부를 골리앗크레인위로 보내 회사방침을 전달
◇계열사ㆍ마창=현대그룹 울산지역노조총연합(회장이상범ㆍ29ㆍ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이 28일 「현대계열 12개사 연대투쟁결의문」을 채택하고 30일 비상총회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키로 했다.현대자동차노조는 이에따라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를 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8일 오후7시 비상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를 구성 쟁의발생신고를 결정하고 노조원4백여명이 철야농성을 벌였다.
한편 마창노련산하 58개사 4만2천여명의 근로자가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한데 이어 마창노련 임투및 노동탄압분쇄투쟁본부(의장직대 정상철ㆍ28) 산하 40여개 노조는 28일 사업장별로 현중공권력 개입 규탄대회를 가졌다.
◇시가지=29일 오전10시쯤 울산시 일산동 일구유치원앞 광장에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ㆍ미포조선근로자 7백여명이 집결 『노동가』를 부르고 『경찰철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28일 오후1시쯤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은 경찰진압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이다 저지하는 경찰 2개중대 2백50여명을 30분간 포위 경찰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공중에서 최루탄을 난사,포위당한 경찰을 구출하기도 했다.
◇연행ㆍ수사=경찰은 28일 시위현장에서 모두 6백56명의 근로자를 연행 울산ㆍ울산남ㆍ양산경찰서등 3개 경찰서에 분산수용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화염병투척자ㆍ농성주도자등을 가려내 이날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으며 구속대상 근로자는 50명선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현대중공업내에 진압경찰 1만여명을 주둔시키고 사복경찰2개중대 2백50여명을 동원 사전영장이 발부된 파업지도부 이갑용씨(31)등의 검거에 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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