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살에 충격… "가혹"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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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제동물보호재단(IFAW)을 설립, 지난 20년동안 동물학대금지사업에 앞장서온 브라이언 데이비스회장(55·영국)이 23일 내한, 한국에서의 동물애호사업을 돌아보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번 방한목적은.
▲한국에서의 동물학대실정을 파악하고 올해안에 국회에서 「동물애호법」이 제정될수 있도록 여론을 환기, 촉구하기 위해서 또 현재 설립중인 한국동물보호협회의 사업을 지원하는 일도 포함돼있다.
-국제동물보호재단의 사업성과는.
▲70개국의 60만명이상 재단후원자들이 뜻을 모아 동물학살에 무관심한 국가에 전세계적 비난을 모으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20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유럽공동체(EC)가 89년 아기물개가죽의 수입금지정책을 무기한 채택하게 함으로써 캐나다의 물개남획이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또 우리재단 후원가들의 서명운동을 통해 세계인들의 분노가 필리핀정부에 전달돼 결국 필리핀 주요지역에서 개도살이 금지됐다.
한국에서의 동물보호사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고 현재 상황은 어떤가.
▲미국에서 제화업을 하는 한국동포가 한국의 어느 강가에서 살아있는 개를 식용목적으로 잔인하게 도살하는 행위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줘 이를 본 나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83년 조사단과 함께 한국에 와 사실을 확인했다. 87, 88년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2천명중 남성의 67%, 여성의 30%가 보신탕을 먹어봤다는 대답을 했고 86%가 도살방법이 잔인하다고 인정했다.
-동물보호를 위해 한국인들에게 제안할 것이 있다면.
▲한국국회는 조속히 인간과 친근한 동물에 대한 살해등 가혹행위를 불법화하고 처벌하는 「동물애호법」을 제정하고 동물애호에 대한 대졸홍보·교육·캠페인등을 전담할 담당관을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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