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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자백강요|경북대생이 폭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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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이용우기자】대구시중동1가174문영규씨(32·노동)가 21일오전11시50분부터 오후2시30분까지 2시간40분동안 경북대사회대사무실과 총학생회사무실로 끌려가 학생15명으로부터 기관원으로 몰려 손발이 묶인채 각목과 쇠파이프등으로 전신을 구타당한뒤 풀려났다고 경찰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씨는 경북대 구내이발관에서 이발을 마치고 사회대복도에 나붙은 대자보를 보던중 학생들에게 끌려가 「프락치」여부를 추궁당하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씨를 치료한 대구시대현동274 대구정형외과의원 이창호원장(40)은 『문씨의 양쪽허벅지와 양쪽어깨·가슴등에 전치2∼3주의 타박상이 나 있으며 평소 정신질환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총학생회측은 『문씨가 사회대 신방과를 기웃거리다 복도의 대자보를 유심히 보는등 거동이 수상해 사회대학생회사무실과 총학생회사무실등으로 데려가 기관원프락치가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집단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질문에 횡설수설하는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그대로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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