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옆에 펼쳐진 별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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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충북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7백15m)동쪽 기슭에 자리한 영국사는 양산팔경의 하나로 꼽히지만 다른 일곱 경승지와는 동떨어져 있는 별천지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신라 문무왕때 창건된 영국사는 본디 만월사라 했다가 고려 문종때 국청사로 개명했으며 공민왕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도록 했다. 경내에는 부도·3층석탑·원각국사비·망탑봉석탑등의 보물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5백년생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높이 18m, 둘레 6m에 이르고 가지 하나가 땅에 닿아 또다른 뿌리를 내린 모습이 특이하다.
영국사에 이르는 오솔길 주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골짜기가 영국계곡이다.
맑은 계류와 기암괴석, 그윽한 숲이 어우러진 호젓한 비경지대. 특히 영국사 3단폭포(옛이름 용추폭포)가 절경이다. 커다란 화강암이 계곡을 가로막고 버티어 서있고 3단의 낭떠러지를 타고 구슬같은 옥류가 떨어져내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경부고속도로 옥천 인터체인지(서울기점 1백67.2km)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다. 톨게이트를 지나 1백m 지점에서 우회전, 5백m쯤 달린 뒤 다시 우회전하자마자 이내(약 50m) 좌회전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 1.5km를 더 가면 옥천역을 지나 금구삼거리에 이른다.
금구삼거리에서 영동 방면 4번국도를 따라 10km쯤 달리면 이원삼거리다. 한양슈퍼와 양지다방이 있는 이곳에서 우회전 한 다음 1백m 거리에서 왼쪽으로 차를 돌린다. 501번 지방도로를 타고 5.7km를 남하하면 포장도로가 끝난다.
낚시터로 이름난 개심저수지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6km 남짓한 비포장도로를 헤치면 밤재를 넘어 「천태산 영국사」입구를 알리는 비석 앞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1차선 비포장길로 차를 돌려 1.7km만 들어가면 영국사입구 주차장(20대쯤 수용가능)이다.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이곳까지 약 1백94km, 3시간 남짓한 거리.
주차장에서 영국사 3단폭포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이고, 영국사까지는 다시 10분쯤 걸어 들어간다.
영국사 주변에는 별다른 숙식시설이 없고 영국계곡 주위에 야외취사를 즐길만한 공간이 많다. 숙박은 옥천읍이나 양산면 소재지로 나가야한다.

<신성순·월간auto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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