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가 과소비장의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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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TV광고가 과소비 조장의 주범이고 최근 자주 등장하는 외국인 모델이 이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청자들이 외국인모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많으나 과반수가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문학연구소의 「TV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5%가 TV광고에서의 생활방식이나 생활수준이 과소비조장의 주원인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또 광고모델의 옷차림·치장(54.3%)과 광고모델 자체(25.2%)가 과소비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광고모델중에서도 최근 TV광고에 급증하고 있는 외국 연예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기억하는 정도인 회상도를 측정해본 결과 「투유초컬릿」(14.7%), 「코카콜라」(11.2%), 「밀키스」(9%), 「드몽 아르드포」(5.7%)순으로 나타났고 1∼4위중 3개의 광고가 외국연예인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모델에대한 회상도는 높지만 소비자들이 갖는 이들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 연예인 광고모델에 대한 일반적 반응은 부정적(58%), 중립(27.8%), 긍정적(14.2%)의 수이었다.
소비자들이 이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된 주된 요인은 「외화낭비와 소비자의 부담가중」(40%)을 첫째로 꼽았으며 「국내모델위축」(21%), 「이질감」(9%), 「사대주의」(9%)등도 지적됐다.
한편 TV광고중에서 가장 선정적인 부분으로 지적된 것은 「광고모델의 옷차림·치장」이 80%로 가장 많았고 「모델의 연기·표현」도 48.8%로 높았다.
또 TV광고의 선정적 표현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는 내의류(48.5%), 식음료(14.08%), 화장품(13.4%)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문화연구소는 『최근 무분별한 외국 연예인 광고모델등장은 또하나의 광고 규제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밝히고 TV매체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고려할때 고도로 조작되고 자극적인 광고는 여러면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TV광고의 일반적인 개선점으로 「보다 필요한 상품자체에 대한 사실정보 제공」(28%), 「광고수준의 향상」(12%), 「서민·중산층을 고려하는 광고」(12%), 「무분별한 외국인 모델 출연억제,」(8.8%)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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