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18억원짜리 대박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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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폴 케이시(영국)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의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HSBC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숀 미킬(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00만 파운드(약 18억4000만원) 앞에서 자비는 없었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른 케이시는 준결승에서 라이더컵 동료인 콜린 몽고메리(영국)를 7홀 차로, 결승에서는 미킬에게 8홀 남기고 10홀을 이기는 완승을 했다. 43년 대회 사상 가장 큰 홀 차 승리다.

16명의 초청선수가 골프 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걸고 매치플레이로 실력을 겨룬 이 대회 결승에서 케이시는 신들린 듯 공을 쳤다.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에 한가운데에 떨어뜨리고 세컨드샷은 대부분 핀 2~3m 안에 붙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니라 그 이상의 누가 와도 이기기 어려워 보였다.

1라운드에서 우즈를 꺾었던 미킬은 전반에 캐디와 싸웠다. 아이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더블보기를 한 뒤 미킬은 캐디에게 "이제는 말도 걸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후 흔들렸고 다시 샷 감을 찾았을 때 케이시는 너무 잘 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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