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직업탐방] 개그맨 신동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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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앙일보 학생기자들이 개그맨 신동엽씨(右)를 인터뷰하고 있다. 한다혜 학생기자(서강대 생명과학부1)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그맨은 어린이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어른은 상상조차 못한 말들을 다 표현하는데, 모두 신기하고 재미있요. 그래서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최근 결혼도 하고, 지난해 12월 DY엔터테인먼트를 차리며 사업가로 변신한 개그맨 신동엽(35)씨를 서울 청담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대상이 뭐냐고 묻자 "어린이"라고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묻어나왔다.

-개그맨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세요?

"개그맨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많이 웃으면 오래 산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잖아요."

-개그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방송사마다 공채나 특채가 있어요. 개그맨은 기획적으로 신인을 만들 수 없어요. 웃기지 못하면 바로 탈락하기 때문이죠. 개그맨을 하려면 남을 웃길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부터 주위에 물어봐야 합니다."

-개그 소재는 주로 어디서 찾나요?

"신문을 특히 많이 봐요. 그리고 나와 직업이 다르거나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 등을 가리지 않고 만나 얘기를 들어요. 그러면 소재가 풍부해지고 깨닫는 바도 많답니다."

-사회에서 개그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바라는 점은?

"우리나라는 웃음을 경박하게 생각하는 정서가 있어요.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 사람 때문에 내가 웃는다'는 생각을 하며 개그에 대해 고마워합니다. 비판만 하지 말고 애정어린 눈으로 개그 프로그램을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주위에서 개그맨이나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면 말리겠어요. 대중은 스타만 기억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1%도 안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도 좌절하지 말아야 해요."

함수경(경기 저동중3).이재윤(서울 대진고1).윤은주(부산 성모여고3).한다혜(서강대 생명과학부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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