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질 땐 기다리는 것도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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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는 금액의 크기에 상관없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적립식 펀드는 정액 적립 효과(Dollar Cost Average Effect)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또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함으로써 최적의 투자시기가 언제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장점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고편입 적립식 펀드에도 세부 유형별로 수익률이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는 스타일별로 시가총액에 따라서 대, 중, 소 및 PER와 PBR에 따라 가치, 혼합, 성장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적립식 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혼합형과 대형 가치형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대형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이 대형 가치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이 지난 2004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펀드 스타일별로 정액적립한 결과를 조사한바에 따르면 매월초 30만원씩(원금 720만원) 펀드 스타일별로 정액 적립한 결과 24개월 후 평균 만기 금액은 대형 가치형이 863만원, 대형혼합형이 91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상위 60개 주식고편입 적립식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즉 주가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분명한 대형혼합형 펀드가 대형가치형보다 정액정립 효과를 더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같이 떨어져야 저가로 더 많이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기간의 결과가 다른 기간에도 모두 같이 적용된다고는 할 수 없다.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적립식펀드의 판매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신규가입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7월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한달새 1조2153억원이 증가하여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적립식 펀드 계좌수는 6만9000개 늘어나 지난 6월 13만1000개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 선택시 좀 더 신중하고 투자자 성향에 알맞은 적립식 펀드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 및 가치형 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1개월 중소형주 및 가치형 펀드는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주 펀드는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장기 적립식 투자자에게 있어서 적립식 펀드의 투자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이 올라주고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는 수익률 등락이 보다 뚜렷한 대형혼합형 펀드가 비교적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적립식 펀드 선택뿐만 아니라 환매 타이밍에 있어서도 24개월 이상 적립, 적립 금액이 상당 수준 쌓인 상태에서 주가가 고점에 도달, 만기시점에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중도해지하는 것도 자산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에는 주가가 오를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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