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골프'는 역시 강호들 무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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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욱일승천하던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1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 투어 HSBC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36홀 경기) 1회전(16강전)에서 우즈는 숀 미킬(미국)에게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져 탈락했다.

최근 5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6연승을 노리던 우즈가 매치플레이 1회전에서 세계랭킹 77위의 미킬에게 졌다는 것은 큰 이변이다.

이변은 계속됐다. 세계 랭킹 2위인 짐 퓨릭(미국)도 로베르토 칼손(스웨덴)에게 역시 4홀 차로 대패했다. 어니 엘스(남아공)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게 2홀 차로 져 탈락했고,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6홀 차 망신을 당했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다음 주 열린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라이더컵 전초전 성격이라서 이 대회 결과는 라이더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선수들은 공공연히 "우즈와 겨뤄보고 싶다"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나 우즈가 유럽 선수와 겨뤄보기도 전에 미국 대표도 아닌 미킬에 졌고, 우즈와 함께 미국 대표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퓨릭도 유럽 라이더컵 멤버인 칼손에게 대패하자 유럽 선수들의 사기는 한없이 올라가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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