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운지] 대학로에 마쓰리 보러 오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길이 10m 장대에 수십개 연등을 매달고 기교를 부리는 아키타(秋田)현의 '간토 마쓰리'

한.일 양국의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한.일 축제 한마당 2006 실행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행사는 23~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일 우정의 해 2005' 프로그램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와 주한 일본대사관이 공동 후원하며, 일본의 각 지방을 대표하는 17개 전통 예능단체와 한국의 31개 단체에서 총 1600여명이 참가한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그리고 계절마다 다양한 마쓰리(축제)가 있다. 마쓰리는 과거 조상과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었지만 점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자기네들의 경사를 기념하는 행사로 바뀌면서 지금은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그 중 가을 수확을 앞두고 펼쳐지는 아키타(秋田)현의 간토(竿燈) 마쓰리는 일본 동북지역의 3대 마쓰리 중 하나로 꼽힌다. 간토는 긴 대나무에 여러 개의 등을 달아 장식한 것을 말하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간토는 무게가 50㎏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높은 간토를 받쳐든 일본 전통 예능인의 아슬아슬한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아오모리의 쓰가루(津輕) 샤미센 연주와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지방의 류큐(琉球) 무용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여성 타악그룹 '동천'과 이영옥 전통무용단, 광개토 사물놀이, 대한택견협회 등이 출연한다. 또 성균관대 힙합 동아리 '꾼'과 연세대 퓨전 재즈 동아리 '뮤즈', 일본 시즈오카 예술대학과 나가사키대학 등 양국의 젊은이들이 마당공연을 펼친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일본 자치단체들이 자체 부스를 설치하고 지역 특산품과 관광상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후자야마 요시노리(藤山美典) 공보문화원장은 "일본 정부와 기업이 행사비를 전액 부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국과 일본의 100여개 기업이 함께 후원했다"며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땀을 흘리며 체험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422-3067.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