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경쟁 '제2라운드'돌입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출시 시기가 이달 말로 확정되면서 건설업계의 브랜드 경쟁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새 브랜드 명칭을 확정짓고 이달 28일쯤 공식 선포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이달 초 여자 톱 연예인인 A씨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1차 TV CF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브랜드는 전통의 건설 명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품질 경쟁력을 우선시한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화된 형태라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말 세계적인 디자인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고급스런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이번 새 브랜드 출시를 통해 국내 아파트시장의 선두자리에 오르겠다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새 브랜드에는 입주자들의 지위와 신분을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개념이 내재돼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새 브랜드 출시 계획을 확정지으면서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건설업계의 아파트 브랜드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메이저급으로 꼽히는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물산(27,050원 100 -0.4%) 건설부문 '래미안', 대우건설(16,400원 200 -1.2%) '푸르지오', GS건설(63,200원 800 -1.3%) '자이', 대림산업(60,500원 700 -1.1%) 'e-편한세상', 현대산업(41,000원 700 -1.7%)개발 '아이파크(I-PARK)' 등을 비롯한 대형업체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현진 '에버빌'과 월드건설 '메르디앙',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등 중견건설사들이 선두권을 따라붙는 추세다.

이같은 구도 속에 현대건설이 이들 브랜드 경쟁체제에 본격 합류할 경우 기존 판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시에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 대결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메이저 황은석 사장은 "현대건설의 경쟁 합류는 국내 아파트 브랜드시장의 변혁을 일으키는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경쟁구도는 아파트 구조나 품질 등 또 다른 측면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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