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조는 얼마나 큰 돈 … 1만원권 한 줄로 놓으면 지구 113바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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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빚 283조원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단순 수치만으론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나지 않지만 대형 국책사업에 들어간 돈과 비교하면 조금 감이 잡힌다.

현재 국가채무 규모는 20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된 상암월드컵경기장을 1415개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서울~부산을 오가는 고속철도(KTX.18조원 소요) 노선도 16개를 더 놓을 수 있다. 아직 4대밖에 수입되지 않은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15K(대당 1000억원)를 2830대 들여올 수 있는 금액이다.

1조원은 1만원짜리 1억 장이다. 283조원을 만들려면 1만원짜리가 283억 장 필요하다. 1만원짜리 한 장의 가로 길이는 16.1㎝다. 283억 장을 한 줄로 쭉 늘어 놓으면 455만6000㎞에 이른다는 얘기다. 지구(둘레 4만㎞)를 113바퀴 돌고도 남는다. 지구에서 달까지(38만4400㎞) 여섯 번가량을 오갈 수 있다.

280조원을 1만원짜리로 바꿔 땅에 깔면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을 넘는 346㎢를 덮을 수 있다.

이 돈을 사과상자에 넣어 옮길 땐 1t 트럭을 3만3000여 대 동원해야 한다. 사과상자 하나에 들어가는 돈은 3억원. 따라서 사과상자 94만 개가 필요하다. 또 이 상자 하나의 무게는 35㎏으로 총 무게는 3만3000여t이 된다. 283조원을 1만원짜리로 사과상자에 담을 때 무게가 웬만한 항공모함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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