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화씨 호텔로 오빠 찾아와/만남 이틀째… 사진보며 가족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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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삿포로=방원석특파원】 삿포로에서 하룻밤을 보낸 한필성씨 부부는 9일 밤10시30분쯤 숙소인 고라쿠엔호텔 701호실로 찾아온 필화씨부부와 만나 가져온 앨범을 들춰가며 가족얘기로 꽃을 피웠다.
그러나 필성씨가 어머니에게 드릴 한약재를 건네주려하자 필화씨가 『나는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 다음에 교환하자』며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한동안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지기도 했다.
이날밤 호텔숙소에는 한씨 오누이의 상봉소식을 듣고 6ㆍ25때 오빠 한씨와 함께 남한으로 피난온 친구 오명호씨(58)부부와 조윤식씨 남매가 서울에서와 필화씨로부터 고향소식을 들었는데,조씨는 필화씨로부터 오래전 부모가 작고했다는 말을 듣고 을음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가족앨범을 가져온 오빠 필성씨는 자식들과 피난당시의 사진,결혼사진을 필화씨에게 일일이 보이며 설명했다. 필화씨도 오빠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근찍었다며 흑백으로 된 어머니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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