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라성재단, 은평·길음에 '자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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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사교육 업체 대교와 건설 업체인 라성 정형기 재단이 각각 2008년 3월 서울에 자립형 사립고를 개교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은평.길음 뉴타운 지역의 고교 학교 용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들 두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6월 "공영형 혁신학교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전제로 2~3개 정도의 자립형 사립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도 8월 "자립형 사립고도 (교육부가) 안 된다고 했다가 꾸준하게 노력하고 절충해 은평.길음 뉴타운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두 곳 모두 자사고로 지정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설립 인가권은 서울시 교육청에 있지만 자사고 지정권은 교육부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업체는 모집 정원의 50%를 강북 지역 학생을 뽑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구체적 방안은 시 교육청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교는 협상 과정에서 정원 450명(학년당 150명) 규모로 외국 우수 학교 등과 학점 교류를 하는 학교를 세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라성 측은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1080명(학년당 360명) 정원의 학교를 개교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 측 관계자는 "학습지로 번 돈을 자사고를 세워 사회에 환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 대교와 라성 정형기 재단=1976년 학습지 '눈높이 수학'에서 출발, 2004년 2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적 사교육 업체다. 최근 방과 후 학교는 물론 특목고 쪽 학원사업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라성 정형기 재단의 모태는 라성건설. 성수 아카데미.보라매 아카데미 등 '아카데미타워' 시리즈를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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