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TV 시청자 제보로 실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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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PAVV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 지난해 챔피언 박희영(19.이수건설)이 실격됐다.

KLPGA는 7일 2라운드가 끝난 뒤 경기위원회를 열고, 벌타를 기록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희영에 대해 실격 처리했다.

전날 1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박희영의 세컨드 샷은 그린 앞 해저드 지역으로 떨어졌다. 해저드에 빠진 줄 알았으나 풀을 헤치면서 찾아 보니 공은 해저드 지역이긴 하지만 다행히 풀에 떨어져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박희영은 그린으로 가서 지형을 살핀 뒤 공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풀을 헤치는 동작을 한 뒤 샷을 했다.

문제는 7일 불거졌다. 이날 아침 TV 녹화중계를 지켜본 한 시청자가 대회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TV로 보니 박희영이 해저드 지역에서 풀을 만졌기 때문에 벌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 규칙 13조 4항 C조에는 '해저드 내에 있거나 또는 접촉돼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에 접촉하거나 움직이면 벌타'를 받게 돼 있다.

TV 방송 테이프를 돌려본 경기위원들은 박희영이 해저드 내에서 두 차례나 풀을 헤친 행동은 모두 벌타에 해당, 2벌타씩 4벌타를 적용했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따라서 1라운드 스코어카드를 3언더파로 적어서 제출한 박희영은 '스코어 오기'가 돼 실격 처리된 것이다. 4벌타를 적용하면 박희영의 1라운드 스코어는 1오버파가 돼야 한다.

한편 이날 2라운드에서 신지애(18.하이마트)가 버디 7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투혼으로 6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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