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 새 조교 급구 "강한 체력이 필수 연봉은 42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스티븐 호킹(사진) 교수를 도와줄 조교 급구. 운전면허 필수. 연봉은 최고 2만3400파운드(약 4200만원)."

세계적 물리학자인 호킹(64) 교수가 새 대학원생 조교 모집에 나섰다. 그가 일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응용수학.이론물리학과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모집 공고를 대학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고에 따르면 새 조교의 주요 업무는 ▶세미나.대중 강연 준비 보조 ▶논문 작성 지원 ▶국내외 여행 동행 등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그의 조교로 일했던 크리스 버고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7개월 동안 호킹 교수를 모시고 워싱턴.시카고.보스턴.베를린 등을 여행했다"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22세에 루게릭병에 걸려 현재 몸의 대부분이 마비된 호킹 교수의 이동을 돕는 것도 조교의 몫이다. 그가 의사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의 관리와 성능 개선도 맡아야 한다. 이 때문에 학과 측은 공고에서 "지원자는 유연성.체력.자신감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과 측은 22일 접수를 마감한 뒤 다음달 18일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12월부터 일하게 된다.

김선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