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을 빨리" 대만전 골 세례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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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만은 90분 내내 자기 진영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다. (골을 넣기가)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홈 경기에다 경험 많은 선수도 있고 이란전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언제 첫 골이 터지느냐가 관건이다."

대만과의 아시안컵 축구 예선 4차전(6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을 하루 앞둔 5일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다득점의 의지를 다졌다.

2승1무(승점 7)로 이란(1승2무).시리아(1승1무1패).대만(3패)을 제치고 B조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대만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10월 11일 시리아전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해야만 마지막 경기인 이란 원정을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만전에도 해외파를 총출동시킨 베스트 멤버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약체인 대만전을 통해 새 얼굴을 실험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에 대해서는 "박지성보다 나은 선수가 있다면 기용할 것"이라며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리가 속한 조는 쉽지 않다. 많은 한국 팬이 일단 이기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로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전 엔트리 20명은 허벅지 부상으로 도중 하차한 이천수를 백지훈으로 대체한 것 외에는 이란전 명단과 동일하다.

포메이션에는 변화가 엿보인다. 4일 조재진.정조국 투톱을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실험했고, 5일엔 비공개 전술 훈련을 했다. 베어벡은 "최종 결정은 6일 팀 미팅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지만 주장 김남일은 "이란전과 포메이션이 달라질 것 같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박지성은 "상대가 밀집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얼마나 많이 효과적인 크로스를 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 박지성.설기현 등 양 날개의 돌파력이 대량 득점의 관건임을 밝혔다.

오후엔 이색적인 '골프 훈련'을 했다. 경기장 세 곳에 9개의 홀을 만들고 선수들이 발로 축구공을 차 깃대를 맞히는 게임이었다. "기분 전환과 집중력 강화에 그만"이라는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4일 입국한 대만 대표팀은 5일 오전에 파주 NFC에서, 오후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했다.

파주=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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