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천수, 성남 연승에 '태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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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그 개막 후 2연승으로 뛰쳐나갔던 성남 일화가 울산 현대에 일격을 당했다. 울산이 성남을 잡아주는 사이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2연승을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나왔다.

울산은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후반기 3라운드 경기에서 이천수의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수원.울산은 2승1무(승점 7)로 동률이 됐으나 서울이 골득실차로 1위에 올랐다.

A3 챔피언십에서 득점왕(6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천수(사진)의 오른발은 예민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 서 있던 이천수가 공을 잡았다. 이천수는 바로 공을 처리하지 않고 한 박자 숨을 죽였다. 반대편에는 최성국이 있었다. 패스를 염두에 둔 듯 성남 수비는 이천수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이천수는 반대편 골대를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골망이 세차게 흔들렸다.

이천수-최성국-레안드롱으로 이어지는 울산의 스리(3)톱은 여전히 빠르고 기민했다. 공격 옵션은 더 있었다. 경기 전날 발표된 25명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른쪽 미드필더 이종민이었다. 이종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대신 간간이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를 선보였다. "오른쪽이라면 수비와 공격 어디서든 써먹을 데가 있다"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다양하게' 움직였다.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쾌승했다. 서울은 후반 7분 김병지의 골킥을 김은중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주자 두두가 뛰쳐나온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투입된 한동원이 후반 12분 수비 2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꽂아넣었다.

수원은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올해 인천에서 이적한 수비수 이정수가 친정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고, 백지훈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정영재 기자, 성남=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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