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중부유럽군 감축제의/첫 연두교서/미ㆍ소 각각 19만5천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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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특파원】 부시 미대통령은 31일 오후 9시 상하원합동회의에서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연두교서를 통해 동구의 극적인 사태를 들어 미소양국이 중구에 배치한 병력을 각각 19만5천명으로 대폭 줄일 것을 제의했다.
이 제안에 따라 미국은 중구외에 영국ㆍ이탈리아ㆍ터키에 병력 3만명을 유지할수있어 전체유럽주둔 미군의 총병력은 22만5천명으로 될수 있다. 현재 중구주둔 소련군이 56만5천∼57만명,미군은 25만5천∼26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럽전체에 배치된 미군은 약 30만5천명이다.
이같은 부시대통령의 제안은 지난해 5월 중유럽주둔병력을 미소 각각 27만5천명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했던 것보다 훨씬 감축규모가 큰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는 동유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유럽 재래식 군사력 감축 협상(CFE)의 1990년 조기 타결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부시대통령이 이같은 제의를 하게된 것은 미의회가 동구및 소련군사력 위협의 감소에 따른 「평화배당금」으로 국방비 세출을 더 삭감하라는 압력을 거세게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하나의 이유는 미주둔병력을 삭감하라는 유럽우방국의 압력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번주 고위관리를 비밀리에 유럽우방국에 보내 이번 제의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는데 영국의 대처총리를 제외한 모든 유럽지도자들이 이를 수락했다고 미CBS­TV가 이날 전했다.
한편 미업계는 9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방비삭감과 이번 유럽주둔병력 삭감에 따라 미국의 군수업계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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