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세력에 문호개방/김대중총재 회견/재야인사 폭넓게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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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합당 앞서 총선 다시 실시해야/“노대통령과 회담 용의 없다”
김대중평민당총재는 29일 범민주세력 결집을 위해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필요하면 당의 체제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혀 현재의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용의를 밝혔다.〈관계기사3면〉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야인사들을 폭넓게 영입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정당이란 단일지도체제가 원칙이지만 모든 중도민주세력을 영입하기 위해선 원론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고 적극 의사를 밝혔다.
김총재는 노대통령과의 회담문제에 대해 『회담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3당통합이란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이 만나자고 제의한다 해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총재는 이어 『국민이 위임하지 않은 3당통합 작업은 취소돼야 한다』며 『3당통합을 강행하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려면 13대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우리의 정당하고 성의있는 제안을 3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앞으로 우려되는 정국의 불안과 경제및 민생의 파국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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