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우릴 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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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빈 기자

체코상공회의소가 한국과 일본을 총괄하는 동아시아본부를 서울에 설치했다.

체코상의는 28일 서울 논현동 동아시아본부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했다. 동아시아본부는 한국.일본 업체의 체코 투자를 유치하고 체코 기업의 동아시아 투자와 협력을 주선하는 역할을 한다.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야로미르 드라벡(사진) 체코상의 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주한 체코대사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현대자동차가 우리를 서울로 불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체코에 공장을 짓기로 하자 주한 체코대사관 등에 한국 관련 업체들의 현지 진출 문의가 쏟아져 한국에 지역 본부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08년까지 8000억원을 들여 체코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소형.중형 승용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와 체코 측은 공장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최근 10년간 체코가 유치한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체코상의는 일본 사무소를 이르면 올 연말께 도쿄에 열 예정이다. 중국에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두 곳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드라벡 회장은 "당분간 한국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주로 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체코 기업의 한국 투자를 위한 상담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체코의 투자 환경도 소개했다. "체코는 2004년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해 EU 국가들에 물건을 팔 때 세금도, 통관 절차도 없습니다. EU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로 제격인 셈이죠." 그는 또 체코가 동유럽 국가 중 제일 서쪽에 있고 남북으로도 유럽 한가운데 위치해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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