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더이상 이 정부에 기대할 것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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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경기도지사는 16일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할 대통령이 도리어 국가를 뒤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孫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경기 31개 지역의 시장.군수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더이상 이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孫지사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에 대해 "권력의 부정비리 사건은 결코 재신임에 부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대통령 스스로 책임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면서 정략적인 수단으로 재신임 정국을 조성한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시장.군수들에게 "참여정부가 등장한 이후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일이 없다"며 "이제 경기지역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孫지사의 盧대통령 비난은 지난 15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한다. 孫지사는 이날 국무회의가 확정한 균형발전법안이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것이라는 항의를 하기 위해 회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이다.

당내에선 "孫지사가 당의 차기 대선후보 경쟁을 의식해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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