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가 했다는 급속교정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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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이준기, 에릭. 최근 치아급속교정을 한 후 주목받은 대표적인 연예인들이다. 연예인들이 10여일만에 치아를 교정했다는 소식들이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요즘 치과에는 급속교정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강남에서 급속교정을 시술하고 있는 한 치과는 보철기를 치아에 부착하고 몇 년씩 기다려야한다는 치아교정을 단 일주일만에도 가능하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이준기식 급속교정

치아의 표면을 깎아내고 그 위로 라미네이트라는 사기판을 붙이는 방법이다. 강남일대의 치과에서 '급속교정'이라고 광고하는 상품이 대부분 이 시술인데 정확히 말해 이는 교정이 아니라 '치아성형'이다.

▶강혜정식 급속교정

앞니가 돌출된 경우,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를 뽑고 앞쪽 치아를 뒤로 당기면서 빈공간을 메꾸는 방식이다.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빠른 시간내에 완성하기 위해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교정기간을 짧게하려고 무리한 힘을 가해 치아를 이동할 경우 치아 뿌리에 손상을 주게 되어 매우 위험하다. 강혜정씨의 경우처럼 입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나이가 들어보일 수도 있다.

▶치과학적 의미의 급속교정

전신마취를 하고 잇몸을 절개해 잇몸 뼈의 단단한 부분인 피질골을 깎아내는 방법이다. 피질골을 제거하면 치아 이동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시술법은 교정하기 힘든 주걱턱이나 무턱, 안면비대칭 등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나 전신마취를 감수해야한다. 학문적 의미의 급속교정이란 바로 이 시술을 일컫는다.

대부분 치과에서 판매하고있는 급속교정 상품은 이준기식의 라미네이트 치아성형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 말해 이는 치아교정이 아니라 치아성형에 해당한다. 치아성형은 10일이라는 빠른 시간에 겉으로 보기에 가지런한 치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영구적인 시술이 아니라는 점이 단점이다. 보통 8 ̄10년 정도 지나면 치아표면에 붙여놓은 라미네이트가 떨어져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넘는 비용을 10년마다 부담해야하는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년만에 재시술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희욱(37) 원장은 "라미네이트 치아성형은 치아 사이에 틈이 있거나 치아가 부분적으로 깨진 경우에 한해 보완적으로 시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치아성형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시술"이라며 "치아를 가지런하게 하고 싶다면 보철기를 이용해 정식으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여영 기자 yee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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