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원 올 들어 17명 사망」에 가슴아프다|예산 타령보다는 목숨이 더 귀한 법이다-천성웅<서울 도봉구 미아동10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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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2월19일자 12면에 실린「작업 중 숨진 청소원 올해 17명」기사를 읽고 가슴이 저몄다. 게다가 부상자도 2백13명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청소원 사상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지난해는 사망9명·부상 1백55명, 87년에는 사망15명·부상3백20명, 86년에는 사망 13명·부상 3백71명이었다.
이것은 서울에서 만의 피해며 전국적으로는 엄청난 숫자가 될 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사고원인은 동력장치 브레이크가 달린 특수 제작된 손수레가 없고 헬밋이나 손수레에 자체 발광식의 경광 등이 없기 때문에 차에 치여 숨지거나 다치는 등 교통사고로부터 속수무책이라고 하니 한심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리를 깨끗이 하려고 새벽부터 나와 일하는 청소원들이 교통사고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은 모든 운전자들의 과속·부주의 운행 탓이므로 이들의 각성이 촉구된다.
청소원 사상(사상)문제 해결에는 딱 두 가지가 있다.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의 애정어린 주의와 보살핌이 관건이고 그 다음이 장비 개선과 증원을 위한 예산확보다.
뻔한 예산이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목숨이 더 귀하지 않은가.
전쟁도 아니고 청소하다 죽거나 다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서울시 당국은 청소원보호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행정당국도 청소원들이 작업 중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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