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장>하두봉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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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주관식문제의 경우 출제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 단순한 완성형을 전적으로 배제하고 단구적 단답형과 서술형을 반씩 출제했으며 객관식문제의 경우 사지선다형의 약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단편적인 암기지식보다 개념의 이해와 응용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고 출제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대입학력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하두봉 교수(58·서울대 동물학과)는 15일 오전 25일간의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뒤 이같이 밝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체감적 난이도」는 높을지 모르나 사실상의 출제내용은 고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 적정량의 학습을 해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도록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이번 고사의 출제기본원칙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측정하고 과열과외를 방지하는 등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두가지 목적을 조화롭게 달성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이에 따라 『이번 문제는 교과서 범위내에서 골고루 출제됐다』고 말하고 『특히 TV과외방송을 충실히 들은 학생들은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혀 특별한 과외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이라도 입시경쟁에 불리한 점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또 『해마다 논란이 빚어져온 실업·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계열별로 종합검토과정을 거쳐 과목별 난이도에 형평을 기하는데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지난해 입시에서 수학이 특히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수학과목을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또 주관식문제의 경우 채점기준 참고표를 만들어 각 대학에 주었으나 부분적 점수허용여부 등 채점은 각 대학에 위임했다고 설명하고 정답시비가 일지 않도록 완벽히 점검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지난달 21일부터 1백30여명의 출제위원들이 합숙해가며 최선의 문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절반이상이 출제경험을 갖고있어 별다른 애로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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