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권윤민, KIA 안방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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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산고) 졸업 때 연고 구단 현대 1차 지명-인하대 진학-국가대표-시카고컵스 입단-마이너리그서 어깨 부상으로 방출-국내로 돌아와 메이저리그 중계 해설-국내 프로 입단 위해 드래프트 희망했으나 규약상 자격 미달-법원 가처분 신청-2차 지명 당일 극적으로 자격 획득-KIA에 5라운드 지명!

'떠돌이 포수' 권윤민(27.사진)에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권윤민은 16일 오후 2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에서 KIA에 5라운드 1번(전체 33번)으로 낙점됐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고 KIA는 "포수 보강을 위해 권윤민이 필요했다"며 환영했다. KIA는 1라운드 1번으로 왼손투수 양현종(광주 동성고)을 지명한 것을 비롯, 4라운드에서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에 재학 중인 내야수 성민규, 5라운드에서 권윤민을 지명해 '관심의 구단'이 됐다.

2004년 10월 컵스에서 방출된 권윤민은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2년간 국내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는 규약 때문에 하루 전까지도 지명 대상자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권윤민의 계약이 2006년 10월 이후 이뤄질 경우 KBO 규약에 저촉되지 않으며 직업 선택의 자유에도 문제가 있다"고 해 극적으로 지명받을 수 있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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