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7국 명필이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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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 세계의 명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성을 겨루고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 등 서예국가 7개국의 대표작가 3백12명이 참가한 사상최대규모의 국제서예전인 국제서법예술연합전이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서예전에는 한국의 최세경·김응현·임창순·김충현 등과 중국의 육석·계공·위계후·설부빈, 일본의 소야전설당·수천·구보전대경, 대만의 이가매·요정상, 싱가포르의 왕한지, 말레이시아의 하유성 등 각국의 쟁쟁한 명필들이 모두 대표작 1∼2점씩을 출품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국제서법연합전은 지난 80년 홍콩을 시작으로 86년까지 7차례 매년 각 국가를 돌며 개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전시회에 서예의 본고장인 중국이 처음으로 참가함으로써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게됐다. 중국은 이번 전시회에 1백7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에서 발현된 것으로 알려진 서법예술이 아시아권 각 국가에 전파되면서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되어 왔는가와 각국의 서예수준을 한자리에서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로 평가된다.
똑같은 한자를 조형예술로 승화시키는데 있어 각국과는 지역과 개성에 따라 상당한 표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화가 마련된 데는 여초 김응현씨(62)의 노력이 컸다.
각국의 서예단체대표들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모여 국제서법예술연합전을 90년12월부터 다시 격년마다 순회개최키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처음으로 중국서법가협회 주석인 계공이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8월 김씨가 이끄는 동방연서회는 중국 제남시에서 사상처음으로 중국전시회를 가졌는데 당시 초청자인 중국서법가협회측과 먼저 서울에서 국제서법예술연합전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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