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7만 채 건설 28만 수용|일산 신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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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산 신도시는 고양군 일산읍 일대 4백60만평에 당초계획보다 5천 호 적은 모두 7만 채의 집을 지어 28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12일 건설부 산하의 국토개발연구원이 마련한 일산 신도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도시기능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될 때를 대비, 통일업무 관련기관을 집중 유치해 「평화 시」 를 지향하며, 출판·언론·공연예술 단체 등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도시로도 꾸며진다.
이 기본계획은 12일 일산주민 및 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공청회와 앞으로 서울시·교통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남겨놓고 있으나 골격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항목별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인구 계획=28만 명을 수용할 계획인데 이 경우 인구밀도는 1㏊당 1백84명으로 분당(2백13명)보다도 낮으며 서울 상계동의 4백37명에 비해서는 42% 수준이다.
◇토지이용계획=4백60만평의 도시면적 중 34.9%인 1백60만평이 주거지로 쓰인다. 상가·백화점 등 상업용지로는 「17만3천평(3.8%)이, 공공기관 및 일반회사 등이 입주할 업무용지로 17만5천평이 각각 할애된다.
특히 공원 및 녹지면적이 도시 전체의 27.3%(1백25만5천평)에 달하며 도로 등 교통시설 용지로 92만평(20%)이 쓰인다.
◇주택계획=주택용지 1백60만평 중 64%가 아파트용지로 배정되며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용지로는 각각 25%, 11%가 할당된다.
주택은 모두 7만 채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중 단독주택이 6천1백 채, 연립주택이 5천7백 가구를 차지하며 나머지 5만8천2백 가구(전체의 83%)는 아파트로 지어진다.
◇교통계획=지하철 3호선을 연장, 현재의 구파발역과 일산을 연결한다. 중간 경유지를 원당·능곡·화정(능곡 옆) 중 어느 곳을 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연장선 길이도 15km∼20km사이에서 유동적이다.
신도시 내에는 5개의 전철역을 세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경의선 철도를 복선화·전철화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로교통계획은 성산대교와 이산포(일산 북단에서 한강이 가장 가까운 곳) 간 한강변 19km를 고속화도로(6차선)로 확장 신설, 서울 진입의 주도로로 사용한다.
이와 함께 일산과 수색간 11km를 4차선으로 확장 및 신설하며, 서오릉과 백마간 13.5km도 4차선 또는 6차선으로 확장한다.
또 고속화도로가 끝나는 이산포와 일산 신도시간 2.6km를 4차선으로 신설한다.
장기적인 도로계획은 부천과 의정부를 연결하는 수도권외곽 순환고속도로를 건설, 일산의 동남부와 연결한다.
◇교육시설=국민학교 24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12개, 특수학교(장애자용) 1개 등 모두 50개의 학교를 짓는다.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신설이 금지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정발산(표고86m) 원형대로 보존, 중앙공원으로 조성하며, 그 주변으로 어린이공원·근린공원 등을 30여개 만든다.
신도시는 정발산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양대 생활권을 형성하며, 생활권 중심부에 아파트단지를 배치하고 외곽은 저밀도의 단독주택지로 꾸민다.
공원 및 녹지비율이 분당(21%)보다 6.3%포인트나 높으며 주거용지 비율은 분당(35.8%)보다 1%포인트 낮은 쾌적한 전원도시를 지향한다.
◇유치기관=남북한 관계진전을 전제로 통일문제 관련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국제공항이 가까운 입지조건을 이용, 대규모 호텔, 국제회의실 및 상품전시장도 끌어들인다.
◇문제점=역시 교통문제가 풀기 어렵다. 28만명의 신도시 인구도 적지 않거니와 원당· 일산·능곡·행신리 일대에 6개의 대단위 택지를 조성, 19만4천명을 수용할 계획이 이미 서있어 이 일대의 약 50만명이 서울로 드나들 경우 교통 체증은 큰 과제로 남는다.
이와 함께 신도시 계획 면적의 약 3분의 1이 상습 침수지역이라는 점과 현지 주민들의 신도시계획 자체에 대한 반발과 그에 따른 토지수용 문제도 걱정거리다. <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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