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 연 5%대까지=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지난주 콜금리 인상 후 0.03~0.0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현재 연 5.38~7.0% 수준이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동안 변동금리보다 2%포인트 정도 높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최근 '탑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3년 이내 상품의 대출금리를 연 6.48~6.76%로 0.3%포인트 낮췄다. 변동금리가 오르고 고정금리가 내리면서 두 금리의 격차가 1.1%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이 대출은 특히 거래 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겐 업계 최저 수준인 연 5.7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최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복합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의 고정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경남은행은 다음달 15일까지 500억원 한도에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인 '금리안심홈론Ⅱ'의 금리를 만기 2년짜리는 연 5.99%, 3년짜리는 연 6.1%로 정했다. 변동금리의 최우대금리보다 0.5%포인트밖에 높지 않은 수준이다.
주택금융공사도 고정금리형 보금자리론(모기지론) 중 e-모기지론의 금리를 0.3%포인트 낮춰 연 5.8%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를 낮춘 덕에 지난달 보금자리론의 대출 실적은 1278억원으로 전달(855억원)보다 49%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존 모기지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춘 고정금리형 상품인 e-모기지론(연 5.8%)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대출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대출금의 2~3% 수준인 중도 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의 경우 15년 이상의 장기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예금 금리 8~9월이 가장 높을 듯=콜금리 인상으로 주가지수나 CD금리와 연계된 복합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5%대 후반에서 연 6%대까지 올랐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8~9월이 예금금리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금이 정기예금 상품에 돈을 묻어둘 가장 좋은 때라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주가지수 연동예금인 '프린시플+베스트원 6호'를 내놓았다. 이 상품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5%다. 한국씨티은행의 '다우존스 유로스톡스 50지수연동예금'과 '니케이225지수 연동예금'에는 연 5.8%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최고 연리 6.0%를 보장하는 복합형 상품을 최근 내놨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말까지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콜금리 인상 전보다 최고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억원 이상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0~5.3%, 1억원 이하는 4.9~5.2%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당분간 콜금리를 인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며 "따라서 금리가 높은 지금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예금상품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