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동차 가격차 좁아져|대미 수출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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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일본차의 가격은 하락,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지면서 한국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무역협회가 9일 발표한 「한국·일본의 대미 자동차수출동향」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계는 86년 이전의 엔화 저평가에 의한 재무구조의 강화 및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극소화했다.
반면 한국 자동차업계는 기술 저위에 따른 핵심부품의 대일 수입 의존으로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의한 수출가격 인하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형 엑셀의 경우 미국내 판매가격이 5천8백99달러로 전년 말 대비 7.3% 인상된 데 반해 도요타의 터셀은 7천1백78달러로 오히려 전년 말 대비 7.0% 인하돼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무협은 이외에도 한국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미국의 수입자동차 수요부진 ▲노사분규에 의한 품질저하 및 공급장애 ▲모델교체의 지연 ▲일본회사의 리베이트제도 및 장기저리 융자지원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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