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이 국내 시장 파먹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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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각종 수입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미통상마찰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쇠고기를 비롯, 담배·술·냉장고·세탁기 등 내구성소비재의 수입이 급증, 국내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외국에서 수입된 육류 및 육가공품 국내시장 점유율은 88년 상반기 0.69%에서 88년 하반기에 2.89%로, 다시 89년 상반기에는 7.04%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쇠고기 및 돼지고기(우돈육)는 88년 상반기의 시장점유율 0.03%에서 88년 하반기 3.01%, 그리고 89년 상반기에는 8.33%로 크게 늘어나 한미 통상협상과는 별개로 본격적인 국내시장 잠식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수입급증으로 인한 산업피해조사가 진행중인 돼지고기 통조림 등 육가공품도 88년 상반기 1.02%, 88년 하반기 0.91%, 89년 상반기 1.71%로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담배는 88년 상반기 1.38%에서 89년 상반기에는 5.16%로, 술은 1.54%에서 1.55%로 각각 올랐다.
이밖에 냉장고·세탁기 등도 88년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0.19%, 0.18%에서 89년 상반기에는 1.34%, 0.59%로 각각 뛰어 수입재에 의한 국내시장 잠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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