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한 체육에 더 많은 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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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올림픽으로 우리의 자리가 높아졌어요.』 이 말은 어느 작가의 중국 기행문 중에 나오는 중국동포들의 말이다.
감격스러웠던 한민족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서울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도 모두 끝나고 이제 다시 화려했던 지난 서울올림픽을 되돌아 볼 때 우선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지위향상이다.
분명히 우리는 우리의 자리가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이것은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가슴에만 스며든 느낌이 아니다. 우리의 외교에서부터 학술이나 문화교류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은 우리의 지위가 격상됐음을 느낀다. 한마디로 서울 올림픽은 국위 선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올림픽은 또한 우리사회에서 다양성이 표출되고 이를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심으로 사상최대의 국가적인 행사인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국민 모두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한편 이러한 자신감은 때마침 불어닥친 민주화의 바람과 수입개방 경제와 함께 상승작용을 하여 여러 분야에서 소득분배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낳게 하고 또한 자기 몫과 제자리 찾기의 다양한 주장과 요구가 표출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체육분야에도 나타나게 되어 이제 국민은 보기만 하고 협조만 하는 체육에서 직접 참여하여 건강과 체력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체육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치중해 온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생활을 위한 체육에도 과감한 시책과 함께 투자를 해야한다. 우선 국민체력 기준치를 작성하기 위한 측정과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루워진 다음 이를 바탕으로 체육 프로그램을 작성, 여러 계층에 따른 목적에 알맞는 체육활동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근래에 와서 내무부는 각 시·도에 생활체육과를 신설하고 체육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체육관을 건립하여 국민의 건강생활을 위한 체육시책을 펴고 있는 것 역시 서울올림픽이 갖다준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서울 올림픽의 영향은 앞으로 국가발전에 새로운 디딤돌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정성태씨(서울대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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