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관왕 루마니아 체조요정 코마네치 헝가리로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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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다페스트 로이터=본사특약】루마니아의「체조요정」나디아 코마네치(28)가 헝가리로 망명했다고 헝가리 내무부가29일 발표했다.
내무부는 코마네치가 28일 저녁 다른 루마니아인 6명과 함께 여권 없이 헝가리 동남부 메조기안 부근의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라디오방송은 코마네치가『내가 요청한 해외여행요구를 당국이 거부해 자유를 찾아 안락한 아파트·자동차·재정지원 등을 버리고 헝가리로 탈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코마네치의 전 코치이자 지난 81년 미국에 망명한 후 미국여자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벨라 카를리씨는 코마네치의 망명소식을 듣고『반가움을 금할 길 없으며 결국 그녀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마네치는 76년 몬트리 올림픽에서 15세의 나이로 올림픽체조사상 최초의 10점 만점 연기를 필치며 평행봉·평균대·개인 종합 등 3관왕에 올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었다. 코마네치는 국제대회에서 모두 21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84년5월 은퇴, 루마니아대표팀 코치로 활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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