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유명브랜드' 이름바꾼 페인트칠 한번에 1천만원 상승

중앙일보

입력

일부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을 올리려고 낡은 아파트의 이름을 유명브랜드로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신규입주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CBS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염창동 삼성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 도색작업을 하면서 아파트 이름은 '래미안'으로 바꿨다.

건설사인 삼성건설이 승인을 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결과였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분명히 승인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보냈다. 하지만 다 우리 고객이니 소송을 걸 수도 없고 우리 돈 들여 다시 원상복구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지은 지 10년 된 아파트가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로 둔갑했고 두 달만에 값은 최고 1천만 원이 올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실제로 1천만원 정도 올랐다"며 "브랜드가 좋아지니까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아파트에 브랜드를 도입한 업체에는 주민들의 변경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낡은 아파트가 유명브랜드의 아파트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해당 아파트로 이사를 오려는 사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신규입주자들이 무늬만 유명브랜드인 아파트에 속아정상가보다 수천만 원 비싼 집값을 부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우에 대비해 신규입주자들의 경우 등기부등본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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