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 뮤지컬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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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영자(38)씨가 뮤지컬 무대에 선다. 다음달 8일부터 서울 연강홀에서 막이 오르는 '메노포즈'란 작품이다. 2001년 공연된 '살을 빼고 싶은 돼지 이야기' 이후 5년 만에 뮤지컬 복귀다.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 4명의 일상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 놓은 작품. 이씨는 마흔 살이 넘은 전형적인 가정 주부로 분한다. 이씨는 "폐경.주부.40대는 모두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이지만 연기자란 상상력으로 거짓을 진짜로 만드는 직업 아닌가. 더이상 개그우먼에 머물지 않고 '배우'가 되고파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 출연했던 이씨는 "뮤지컬에 전념하기 위해 라디오 진행(KBS 해피FM 싱싱한 12시) 이외의 모든 방송 스케줄을 중단했다"며 의욕을 보였다. "노래가 부족하다는 얘기 듣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도 했다.

2001년 지방 흡입 수술로 인한 '다이어트 파문'에 대해서도 감회를 말했다. "5년 동안 숨 죽이며 살았다. 주변 눈치 보고 제 목소리 못 내고 남의 눈에 띌까봐 거리에서도 고개 숙이고 다녔다. 이젠 당당해지고 싶다. 그래서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선택하게 됐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란 비장한 각오로 무대에 나서겠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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