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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 끝내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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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김두우 기자】제2차 고향 방문단 및 예술공연 단 교환과 제11차 적십자 본 회담의 연내 성사는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남북 적십자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제7차 실무 접촉을 비 공개 리에 벌였으나 예술단의 공연내용, 시간, 횟수 및 방문단 선정 기준 등에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양측은 미 합의 사항에 대한 절충을 계속하기 위해 실무 대표 접촉 또는 수석 대표간의 개별 접촉 등을 갖기로 하되 접촉 방법과 시기 등은 직통 전화를 통해 추후 결정키로 함으로써 사실상 기약 없이 헤어졌다.
우리측은 이날 북측이 6차 접촉에서 제기한 『꽃 파는 처녀』 『피 바다』등 혁명가극의 공연은 적십자 기본 원칙에 합당치 않을 뿐 아니라 양측이 이미 합의한 『상호비방·중상을 하지 않는다』는 공연 원칙에 위배되며 예술단 상호 교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북측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북측은 『같이 눈물 흘릴 수 있는 내용이니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에 맞는다』고 주장하며 『예술 공연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며 혁명 가극 공연을 끝까지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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