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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놔 둔 채 엉뚱한 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3일 국회예결위는 촉박한 일정을 감안, 24일 0시20분까지 질의·답변을 계속하는 강행군을 벌였으나 지역구 사업 등을 포함, 1시간 20분씩 장광설을 늘어놓는 의원(최정식 의원·민주)이 있는가하면 엉뚱한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문제로 평민·공화 의원들간에 논란을 벌이자 퇴장소동이 벌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운행.
손주항 의원(평민)은 질의도중 『전두환씨도 참배하지 않은 역사의 죄인 박정희씨의 묘소를 노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으로 참배한데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군사문화의 창시자 박씨의 묘소를 국립묘지에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
그러자 윤재기 의원(공화)은 『고 박 대통령의 공과를 안 가리고 부관참시하 듯 하는 것은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태도』라고 반박.
이에 유인학 의원(평민)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3공의 주역이던 공화당과 오늘의 신민주 공화당은 다르다』며 손 의원을 두둔.
공화당은 『무슨 소리냐』고 고함을 지르며 이린구 의원 등이 회의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제히 퇴장.
공화당 의원들은 휴게실에서 손주항 의원 등에게 사과를 요구, 『정치적 발언이니 이해하라』는 설명을 듣고 10분만에 회의장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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