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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덕에 베트남 출장길 숨통 트이다…격리 14일→7일로

중앙일보

입력

백신을 맞은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이 격리 기간 축소 혜택을 받고 베트남에 입국했다. [뉴스1]

백신을 맞은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이 격리 기간 축소 혜택을 받고 베트남에 입국했다. [뉴스1]

“그동안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설비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백신 트랙 출장단 덕분에 세 가지 차종에 대한 개발 작업이 가능해져 다행입니다.” (기아 출장자)

한국 기업인의 베트남 출장길에 숨통이 트였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가 주관한 출장단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처음 ‘백신 트랙’ 특별 입국 승인을 받았다. 대한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모두 마친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 받아 19일 베트남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은 50개 진출 기업의 필수 인력 84명으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에 입국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되면, 격리 기간이 기존 14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부터 외국서 입국할 때 28일간의 시설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이후 한국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한해서만 격리 기간을 절반인 14일로 완화하는 특별 입국 혜택을 줬는데, 이번에 백신을 맞은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에게는 7일 격리 축소라는 추가 혜택을 준 것이다. 그동안 23차례 특별 입국 출장단을 통해 기업 2091곳의 4453명이 격리 기간 축소 혜택을 받았고, 출장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2018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 응웬 총리는 지난 4월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2018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 응웬 총리는 지난 4월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사진 SK그룹]

코로나19로 한국 기업인의 베트남 입국에 시간이 걸리자 대한상의는 백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대한상의가 먼저 베트남 정부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백신 트랙’ 아이디어를 내놨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도 현지 정부에 백신 트랙 관련 요청 공문을 수차례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지난 4일 베트남 정부는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에 대한 격리 기간 추가 단축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기업의 반응도 좋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엔지니어의 베트남 입국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 개발과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했다”며 “현장에 본사 기술자 없이 전화를 통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품질 관리에 특히 애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백신 트랙 특별 입국의 정례화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에 드는 격리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 방역의 안전성을 높이는 백신 트랙을 정례화하기 위해 향후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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