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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황교익 이번엔 '野 패싱' 청문회…국민의힘 1명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황교익 TV 캡처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황교익 TV 캡처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 후보자에 대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사실상 ‘야당 패싱’이다. (국민의힘 경기도 의원) 6명 중 1명도 청문위원에 들어가지 못해 청문회 자료조차 받아보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식 루트로 다른 야당에 협조를 요청해 빌려서 자료를 받아봐야 할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청문 자료 빌려서 봐야” 국민의힘 반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연합뉴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연합뉴스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위원은 경기도 의원 15명으로 구성된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천 7명과 의장 추천 3명, 교섭단체 대표의원 추천 3명, 운영위원장 추천 2명이다.

청문위원 가운데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나머지 1명은 비교섭단체인 민생당 소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민주당이 경기도 의회의 유일한 교섭단체이기 때문이다. 도의회 교섭단체는 의원 12명 이상이 소속돼 있어야 한다. 경기도의회는 민주당 132명, 국민의힘 6명, 정의당 2명, 민생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사청문회 위원 구성을 보면 황 후보자 임명에 동의하는 인사청문 결과보고서 채택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가 비교섭단체기 때문에 반드시 인사청문회에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1야당을 건너뛰고 이뤄지는 인사청문회는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경기도의회 측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의 의원 비율에 따라 청문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민생당 도의원이 청문위원으로 포함된 데 대해서는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위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던 의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장현국 도의회 의장이 의장 몫 청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덕성 검증 빠진 인사청문회?

이번 청문회에서는 황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사청문회 관련 규정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도 의회가 맺은 업무 협약에 따른다. 이를 보면 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도지사가 요청 날로부터 7일 안에 열고 10일 안에 도지사에게 후보자에 대한 ‘적격’ 또는 ‘부적격’ 판단을 담은 청문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통보하게 돼 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올해 15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도덕성 검증 없이 정책 검증 등으로만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다주택 논란 등으로 낙마한 것과 비교했을 때 형평에 맞지 않는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애초 예정됐던 이달 30일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청문위원 인선은 끝난 상태인데, 후보자 신원조회 등 일부 절차가 남았다. 아직 경기도로부터 협조 공문이 도착하지 않는 등 인사청문회 일정이 미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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