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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문 열었는데…" 건너편 방에 있던 3명 델타 감염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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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공항. [로이터=연합뉴스]

뉴질랜드 공항. [로이터=연합뉴스]

뉴질랜드에 있는 검역격리시설(MIQ)에서 수초 만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현지 보건당국은 지난달 오클랜드에 있는 제트파크호텔 입국자 MIQ에 머물던 이들이 3~5초 가량 방문을 열었다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MIQ 공동 책임자인 육군 준장 로즈 킹은 지난 7월 27일에서 29일 사이 제트파크호텔에서 감염된 3건의 코로나19 사례를 조사한 결과 시설 내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즈 킹은 “문이 열렸던 시간과 위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이번 감염을 가장 잘 설명한다”라며 “이 시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즈 킹은 앞으로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식사 배달과 건강검진 절차를 즉각 변경했다. 또 시설에 수용된 귀국자들을 보다 멀리 떨어뜨려 격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격리시설에서 반대방향 방에 있던 세 사람은 7월 말 확진을 받았고 조사 결과 유전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델타 변이였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다른 나라에서 입국했으며 비행기를 같이 타지 않았다. 격리시설에서도 모두 분리돼 생활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로 이들이 자신의 방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결과 반대 방향에 있는 4개의 문은 불과 3~5초간 동시에 열렸고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들은 식사 배달이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시설에 격리 중인 다른 귀국자들이나 직원들에게 전파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부 공중보건 부국장 해리엇 카 박사는 “ (바이러스) 유출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라며 “직원들은 적절한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대중에게 전파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즉각 봉쇄조치(록다운)에 들어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자정부터 최소 3일 동안 가장 엄격한 수준인 4단계 봉쇄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뉴질랜드의 모든 학교와 사무실, 기업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슈퍼마켓과 약국과 같은 필수 서비스는 예외다.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와 휴양지 코로만델 등 두 지역은 일주일 동안 봉쇄된다.

뉴질랜드는 현재까지 약 500만명 인구 중 3000명 미만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했다. 사망자는 26명이다. 다만 뉴질랜드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20% 미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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