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역전승' KT, 경기 후반 더 강해지는 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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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강력한 뒷심을 앞세워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IS포토]

KT가 강력한 뒷심을 앞세워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IS포토]

KT는 10개 구단 중 뒷심이 가장 강하다. 지난주까지 치른 81경기 중 역전승만 27번 해냈다. 리그 최다 기록이다. 반면 역전패는 가장 적은 13번뿐이다.

삼성과 치른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뒷심이 빛났다. 13일 1차전에서는 6회까지 2-6으로 끌려갔지만, 7회 말 공격에서만 5득점 한 뒤 리드를 지켜내며 7-6으로 이겼다. 배정대와 오윤석이 적시타를 치며 2점 차로 좁혔고, 장성우가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15일 3차전도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강백호가 2타점 동점 적시타, 제라드 호잉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장성우는 8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원동력은 세 가지다. 일단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이 좋다. KT는 7~9회 맞이한 득점권에서 팀 타율 0.331를 기록했다. 10구단 중 1위다. 2위 두산이 기록한 0.305를 훌쩍 웃돈다. 타점(118개)도 가장 많다.

7~9회 득점권에서 20타석 이상 나선 타자 5명 중 심우준을 제외한 4명(강백호·배정대·조용호·장성우)이 타율 0.350 이상 기록했다. 특히 장성우와 조용호는 시즌 타율은 2할대 초·중반에 그치고 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는 펄펄 날았다. 장성우는 타율 0.444, 조용호는 0.526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용병술도 잘 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주까지 총 127번 대타를 기용했다. 대주자는 71번. 모두 10구단 최다 기록이다. 작전 구사도 많다. 후반에 가장 역동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15일 삼성전 역전승도 대타가 발판을 놓았다.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이 감독은 선두 타자 출루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베테랑 유한준에게 이 임무를 맡겼다. 유한준은 깔끔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주루 능력이 좋은 송민섭을 대주자로 투입, 삼성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었다. 황재균의 단타에 3루까지 진출한 송민섭은 강백호의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KT는 불펜 전력도 뛰어나다. 16일 기준으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2위(22개), 셋업맨 주권은 홀드 4위(15개)다.

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잘 던지던 좌완 조현우가 6월 이후 부진하자, 퓨처스리그에서 우완 박시영을 올린 뒤 요긴하게 썼다. 박시영이 주춤한 최근에는 이대은이 가세해 허리 싸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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