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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뺏기면 이렇게 된다…화물처럼 포개진 600명 탈출 장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장은 화물 대신 난민 구조를 택했다. 6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다리를 모으고 빽빽이 앉은 모습을 담은 미 군용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3 화물기 내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카불 국제공항(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는 카불 공항을 떠나는 비행기들에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다. 항공기 외부에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사람도 나올 정도로 절박했다. 이런 가운데 C-17 수송기기 탑승에 성공한 난민들은 결국 구조됐다.

미 군용 수송기 C-17 내부 모습. [트위터 갈무리]

미 군용 수송기 C-17 내부 모습. [트위터 갈무리]

16일 미 국방매체 디펜스원,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수송기엔 총 640명이 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륙 전 열려 있던 수송기 출입구로 난민들이 밀고 들어와 탑승했고 기장은 고민 끝에 이들을 태우기로 결정했다. 디펜스원은 “이 수송기는 화물을 제외하고 최대 150명의 군인이 탑승한 적 있다”고 말했다.

입구가 일부 열려 있던 C-17 수송기에 아프간 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트위터]

입구가 일부 열려 있던 C-17 수송기에 아프간 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트위터]

디펜스원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들은 비행기의 넓은 화물창 바닥에 앉아 벽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화물 끈을 안전벨트 대신 의지했다. 무사히 목적지인 카타르의 공군기지에 내렸다.

C-17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의 절박한 모습도 트위터에 공개됐다.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C-17이 이륙하려 이동하자 따라서 뛰어가는 모습과 일부는 비행기 외부에 매달린 모습도 포착됐다. 결국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는 두 명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공개됐다.

C-17이 출발하려 하자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비행기를 따라 뛰고 있다. 일부는 비행기 외부에 매달렸다. [트위터]

C-17이 출발하려 하자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비행기를 따라 뛰고 있다. 일부는 비행기 외부에 매달렸다. [트위터]

C-17은 미국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 기반을 둔 436공군 비행단 소속 수송기다. 2013년 필리핀이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 670명을 대피시킨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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