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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쏟아져도 문연 남창원농협, 손님 모은 행사까지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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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남 남창원농협 백승조 조합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를 숨긴 채 사흘간 영업을 강행한 것과 관련, 큰절로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경남 남창원농협 백승조 조합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를 숨긴 채 사흘간 영업을 강행한 것과 관련, 큰절로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를 숨긴 채 영업을 계속해 공분을 사고 있는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하나로마트)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성무 창원시장 17일 브리핑 예정

17일 경남 창원시에 따르면 남창원농협이 지난달 15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지난 4일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에서 금지하는 할인행사 등을 진행했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수칙에 따르면 상점·마트·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판촉용 시음·시식과 집객행사 등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1차 적발 시 운영중단 10일·과태료 150만원, 2차 적발 시 운영중단 20일·과태료 300만원 이하, 3차 적발 시 운영중단 3개월, 4차 적발 시 폐쇄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에서 금지하는 손님 모으기 행사를 한 것으로 파악돼 과태료 부과 등 적절한 처분을 할 계획이다”며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향후 구상권 청구 등이 가능한지도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오후께 이번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남창원농협 마트에서는 지난 2일 근무자 1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3일 6명, 4일 7명(종사자 가족 1명 포함) 등 당시 매장 안에서만 근무자 13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4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영업을 중단했다.

확진자는 대부분 1층 매장에서 근무했다. 마트 1층엔 농·축·수산물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곳과 식당가가 있어 늘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마트는 첫 확진자 발생 후 마트 영업 중단 전까지 사흘가량을 확진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했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17일 현재까지 남창원농협 마트 관련 검사자는 2만여명, 누적 확진자는 66명이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6일 남창원농협 마트 집단검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6일 남창원농협 마트 집단검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남창원농협 내부에서는 백승조 조합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남창원농협 조합원과 임직원만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에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창원농협 한 조합원은 “조합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며 “창원시의 구체적인 행정처분 등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조합에 손해를 끼친 백 조합장 해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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