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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2세 또 나왔다...NC 강태경-강인권 부자

중앙일보

입력

눈여겨봐야 하는 야구인 2세가 또 나왔다. NC 다이노스 투수 강태경(20)이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 NC 투수 강태경이 아버지 강인권 NC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 NC 투수 강태경이 아버지 강인권 NC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강태경의 아버지는 같은 팀에 있는 강인권 수석코치(49)다. 강태경은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NC에 입단한 강태경은 이날 1군에서 처음으로 등판했다. 그런데 팀이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주자 1루에서 교체돼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9회 초 타선에서 3점을 뽑아주면서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강태경이 이날 교체될 때 마운드에 오른 이는 아버지 강 코치였다. 강태경은 아버지와 악수를 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강 코치는 "수고했다. 잘했다"며 안아줬다. 같은 팀에서 코치와 투수로 있기에 볼 수 있는 진귀하고도 훈훈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강 코치는 "평소보다 긴장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차분하게 잘 던져줬다"고 했다. 강태경도 "아버지가 안아주셨을 때 기분이 묘했다"고 전했다.

현재 NC 선발진은 드류 루친스키, 송명기, 신민혁, 이재학, 김태경으로 꾸려졌다. 후반기에는 제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했던 웨스 파슨스는 자가 격리 여파로 인해 아직도 컨디션이 안 좋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면 강태경이 또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제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KBO리그에 야구인 2세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아버지 뒤를 잇는 선수들이 대거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부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51) LG 트윈스 코치와 아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이다. 이순철(60) 해설위원 아들 이성곤(29·한화), 정회열(53) 전 KIA 타이거즈 코치와 아들 정해영(29·KIA 타이거즈),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명포수 유승안(65)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두 아들 유원상(35·KT 위즈), 유민상(32·KIA) 등이 있다.

지난해 NC의 히트상품이었던 외야수 강진성(28)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강광회(53) 심판의 아들이다. 강인권-강태경 부자처럼 같은 팀에서 부자가 함께 뛰는 경우는 두산 베어스에도 있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31)의 아버지는 박철우(57) 두산 2군 감독이다.

야구인 2세는 일찌감치 주목받는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한화 전설 송진우(55) 전 코치 아들인 송우현(25)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야구팬들은 한국 야구 전설인 아버지 얼굴에 먹칠해 송우현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 결국 키움은 송우현은 퇴단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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