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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안 떠났다면 많은 사람 숨지고 카불 파괴됐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가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자신을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진. 캡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진. 캡처

그는 자신이 아프간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순국하고 카불이 파괴됐을 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들은 가니 대통령의 도피처에 대해 애초 알려진 타지키스탄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남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성명. 페이스북 캡처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남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성명. 페이스북 캡처

로이터 통신은 알자지라방송을 인용해 가니 대통령이 부인과 참모진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한 경호원이 알자지라방송에 가니 대통령이 부인과 참모 2명과 함께 카불을 떠나 타슈켄트로 향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에 탈레반 깃발 올라

탈레반 무장세력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탈레반 무장세력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탈레반은 이날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뒤 “이제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알자지라방송에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말하고,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이날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도 게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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