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의 테라스] 막귀도 고민된다…'갓성비' 버즈2 vs '명품 사운드' 톤프리

중앙일보

입력 2021.08.16 06:00

삼성 갤럭시 버즈2 모델(왼쪽)과 LG 톤프리를 각각 착용한 모습. 김경진 기자

삼성 갤럭시 버즈2 모델(왼쪽)과 LG 톤프리를 각각 착용한 모습. 김경진 기자

세계적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토종’ 무선이어폰 신제품 2종을 동시에 써봤다. 지난달 출시한 LG톤프리와 11일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버즈2다.

LG톤프리는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손잡고 “(LG전자가) 스마트폰은 접어도 무선이어폰은 잡겠다”는 야심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이에 비해 갤럭시버즈2는 10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주변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갓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버즈2, ANC 지원하면서도 10만원대 중반     

삼성 '갤럭시 버즈2(왼쪽)'와 LG 톤프리 제품 사진. 김경진 기자

삼성 '갤럭시 버즈2(왼쪽)'와 LG 톤프리 제품 사진. 김경진 기자

가격만 놓고 보면 버즈2가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버즈2는 톤프리 3종 중 가장 저가인 모델(16만9000원)보다 2만원 싼 14만9000원이다. 프리미엄 무선이어폰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른 ANC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착용하면 버즈2는 귓구멍이 더 꽉 막히는 느낌을 준다. ANC 기능을 떠나 제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주변 소음을 차단하기가 보다 유리한 구조다.

ANC 기능 자체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ANC란 외부 소음의 파형을 파악해 상쇄되는 파형을 내보냄으로써 소리를 지우는 기능이다. 분수가 나오는 카페에서 착용했더니 두 제품 모두 물소리나 사람들의 대화 소리 차단에는 효과적이었다. 다만 매미 소리 같은 고주파 소리는 거의 차단되지 않았다. 제품 간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없는 이유엔 ‘막귀(음질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귀)’인 탓도 있겠지만, 귀를 완전히 덮는 헤드셋과는 달리 귓구멍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하는 무선이어폰이란 한계 탓도 큰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생태계 강점, 개인화 기능은 부족 

버즈2는 ANC 기능과 함께 주변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데 비해, 톤프리는 ANC 기능과 함께 주변 소리 듣기 모드 2가지를 지원한다. 버즈2는 주변 소리 크기를 저·중·고(3단계)로 조절한다면 톤프리를 주변 소리의 성격(듣기·대화 모드)을 구분하는 형태다.

다만 두 모델 다 이어폰 터치로는 ANC 기능을 껐다 켜는 것만 가능하며, 주변 소리 크기나 듣기 모드를 조절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점이 불편한 요소다.

버즈2는 같은 ‘언팩 동기’인 갤럭시Z 시리즈, 갤럭시워치뿐 아니라 다양한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토 스위치 기능을 활용하면 블루투스 설정 없이 갤럭시 기기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예컨대 태블릿에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버즈로 통화를 한 이후, 통화가 끝나면 곧바로 태블릿의 영화를 이어서 감상할 수 있는 식이다. 하지만 터치 모드 설정 등 개인화된 기능 면에선 톤프리에 비해 부족한 느낌을 준다.

톤프리 비장의 무기는 ‘슈퍼카’ 음장 기술     

톤프리의 반격 카드는 음질과 음장 기술이다. 톤프리는 슈퍼카 등 고급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되는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과 기술을 제휴했단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음향 효과 측면에선 톤프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버즈2는 기본 이퀄라이저(음향 설정)를 6개 제공하는 것 외에 별도의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톤프리는 5개 이퀄라이저를 포함, 자신에게 맞는 음향 설정을 할 수 있다. BTS의 신곡 ‘버터’를 베이스 부스터 모드로 들었을 때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톤프리, 최고가 모델 무선 충전 안돼 아쉬워  

삼성 갤럭시 버즈2(왼쪽)과 LG 톤프리의 이퀄라이저 설정 비교. 기본 모드는 버즈2가 많은데 비해 LG톤프리는 개인 맞춤형 설정을 제공한다. 김경진 기자

삼성 갤럭시 버즈2(왼쪽)과 LG 톤프리의 이퀄라이저 설정 비교. 기본 모드는 버즈2가 많은데 비해 LG톤프리는 개인 맞춤형 설정을 제공한다. 김경진 기자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의 단점으로 꼽히는 ‘귓병’ 문제를 막기 위해 UV나노 살균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톤프리의 차별화 요소다. 또 톤프리 제품 중 가장 고가의 모델(24만9000원)에선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되는 닌텐도 ‘스위치’나 러닝 머신의 미디어 등을 이용할 때 무선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최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무선 충전이 안되는 점이 아쉽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긴 했지만 톤프리 모델과 버즈2 모델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톤프리 3종은 일반~고급 모델을 넘나들지만 버즈2는 일반 모델이며, 고급 모델인 버즈 프로 제품이 따로 있다.

음향에 민감하고 개인화된 기능 설정 등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톤프리를, 가격 대비 고급형 기능을 누리면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설정이 미리 세팅돼 있어 무난하게 사용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버즈2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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